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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눈이 눈을 보지 못하듯 눈이 눈을 보지 못하듯 그렇지, 그렇지.자기 자신을 사랑하기란 힘든 것이지.우리들은 자기 자신을 잊은 지 오래지.자기 자신은 눈썹보다 더 가까이 있기에. 눈이 눈을 보지 못하듯,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을 찾지 못하지.우리는 객관적인 것에 익숙해 있기에참다운 주관을 맛보지 못하지. 우리들은 주위의 평가에 자신을 맡기지.주위 사람들이 예쁘다고 하면자신이 예쁜 줄 알지.주위 사람들이 무능하다고 하면자신이 무능한 것으로 알지.주위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결정하지. 한 가지 잊은 것이 있어.주위 사람들 모두자기 자신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그래서 주위 사람들 모두그 옆에 있는 사람들의 평가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주위 사람들 모두 자기와 다를 바 없는고민과 열등의식, 불행감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안으로 들어가라.안으로.. 2018. 5. 13.
[좋은글] 산 산 나는 그대를 나무랐소이다물어도 대답도 않는다 나무랐소이다그대겐 묵묵히 서 있음이 도리어 대답인 걸나는 모르고 나무랐소이다. 나는 그대를 비웃었소이다끄들어도 꼼짝도 못한다 비웃었소이다그대겐 죽은 듯이 앉았음이 도리어 표정인 걸나는 모르고 비웃었소이다. 나는 그대를 의심했소이다무릎에 올라가도 안아도 안 준다 의심했소이다그대겐 내버려둠이 도리어 감춰줌인 걸나는 모르고 의심했소이다. 크신 그대높으신 그대무거운 그대은근한 그대 나를 그대처럼 만드소서!그대와 마주앉게 하소서!그대 속에 눕게 하소서! - 함석헌, '산' 2018. 5. 13.
[좋은글] 행복해진다는 것 행복해진다는 것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다른 아무것도 없다네.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그런데도그 온갖 도덕온갖 계명을 갖고서도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은 까닭.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누구나 행복에 이르지.스스로 행복하고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사랑은 유일한 가르침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예수도부처도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그의 가장 깊은 곳그의 영혼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언제나 좋은 세상옳은 세상이었다네.. 2018. 5. 12.
[좋은글] 엄마의 등 보름달 같은 사랑 엄마의 등 보름달 같은 사랑 울 엄마의 등은보름달이다 내내 비춘다 둥그렇다보름달 같은 사랑이다 엄마는 아기 때 나를 업었다 업고 업어 등은 휘었다 내 동생도 업어 키웠다 오빠도 업어 키웠다 삼남 이녀 오남매를 그리 업고서 일하면서 키웠다 언제나 따뜻한 엄마의 등은 우리들이 어른이 되었는데도 한번도 땅에 내려놓으시지 않고 지금도 다 큰 아들을 딸들을 굽은 등으로 업고 계신다 우리들 목소리가 잠기면 우리들의 얼굴빛이 변하면 무슨 일이 있느냐고 그리 업고 계신다 이제는 힘이 없으니 마음의 등으로걱정의 등으로희생의 등으로 사랑의 등으로우리 아픔 우리 걱정 우리 슬픔을 사랑에 담아보름달 가득 업고 계신다 오늘도 오늘도 업고 계신다 오남매를 그리 업고 계신다 엄마는 보름달이다 보름달 같은 사랑이다 - 이민영, '엄.. 2018. 5. 12.
[좋은글] 모든 것이 당신에게 달려있다 모든 것이 당신에게 달려있다 인생이 마치거센 물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때때로 예기치 못했던상황에 부딪히기도 하고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일을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당신이 극복할 수 없는 일은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당신에게 필요한 것은용기 있게 결정하고 행동하는 일이다. 인생에는 오직두 가지 선택만이 존재한다.승리하느냐 패배하느냐.혹은 죽느냐 사느냐모든 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희망은 절대로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다만 당신이 희망을 버릴 뿐이지. 사람이 일생을 살아감녀서가장 필요한 것은권력도 아니고 돈도 아닙니다.각자가 생각해 낸 독자적인 비결만이든든한 삶의 밑거름이 되어줄 것입니다. 실패자란 세 글자에 슬퍼하지 말고사랑이란 두 글장 얽매이지 말고사람이란 한 글자에 충실하라. 우선 가정에서 성공하라.. 2018. 5. 11.
[좋은글] 힘들거든 힘들거든 그대,꽃대궁만 남은 민들레 같은 날에는초록 바람 불어오는 푸른 햇살 아래 앉아풀잎 소리 들어보아요.마음은 어느새풀꽃향기 가득할 거예요. 길 위에서 길을잃어버릴 것만 같은 날에는산새 소리 마시며숲을 걸어 보아요휘영한 마음에솔향기 채워질 거예요. 가다가쉬다가그래도 힘들면꽃잎에 앉아 꽃이 되는 나비 보며세상에 하나뿐인오직, 그대만을 위한 꽃 한 송이그대 마음 꽃잎처럼 피어올라꽃이 될 거예요. 마음 열면 보이는 것들이또 얼마나 많은지. - 한재선 / 힘들거든 - 2018. 5. 11.
[좋은글] 사평역(沙平驛)에서 사평역(沙平驛)에서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 2018. 5. 10.
[좋은글] 7월에 꿈꾸는 사랑 7월에 꿈꾸는 사랑 하찮은 풀 한 포기에도뿌리가 있고이름 모를 들꽃에도꽃대와 꽃술이 있지요아무리 작은 존재라 해도갖출 것을 다 갖춰야 비로소 생명인 걸요 뜨거운 태양 아래바람에 흔들리며 흔들리며소박하게 겸허하게 살아가는저 여린 풀과 들꽃을 보노라면살아있는 모든 것들은견딜 것을 다 견뎌야 비로소 삶인 걸요 대의만이 명분인가요장엄해야 위대한가요힘만 세다고 이길 수 있나요저마다의 하늘을 열고저마다의 의미를 갖는그 어떤 삶도 나름의 철학이 있는 걸요 어울려 세상을 이루는 그대들이여!저 풀처럼 들꽃처럼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그 무엇하나 넉넉하지 않아도이 하루 살아 있음이 행복하고더불어 자연의 한 조각임이 축복입니다 - 이채, '7월에 꿈꾸는 사랑' 2018. 5. 10.
[좋은글]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홑치마 같은 풋잠에 기대었는데치자향이 水路를 따라 왔네그는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 아니지만무덤가 술패랭이 분홍색처럼저녁의 입구를휘파람으로 막아 주네결코 눈뜨지 말라지금 한 쪽마저 봉인되어밝음과 어둠이 뒤섞이는 이 숲은나비떼 가득 찬 옛날이 틀림없으니나비 날개의 무늬 따라간다네햇빛이 세운 기둥의 숫자만큼미리 등불이 걸리네눈뜨면 여느 나비와 다름없이그는 소리 내지 않고도 운다네그가 내 얼굴 만질 때나는새 순과 닮아서 그에게 발돋움하네때로 뾰루지처럼 때로 갯버들처럼 - 송재학,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2018. 4. 11.
강변북로 강변북로 내 가슴의 동쪽에서 서쪽으로달이 지나갔다.강물을 일으켜 붓을 세운저 달의 운필은 한 생을 적시고도 남으리. 이따금 새들이 떼 지어 강을 물고 날다가힘에 부치고 꽃노을에 눈이 부셔떨구고 갈 때가 많았다. 그리고 밤이면검은 강은 입을 다물고 흘렀다.강물이 달아나지 못하게밤새껏 가로등이 금빛 못을 총총히 박았는데 부하의 총에 죽은 깡마른 군인이, 일찍이이 강변에서 미소 지으며 쌍안경으로 쳐다보았느니색색의 비행운이 얼크러지는 고공의 에어쇼,강 하나를 정복하는 건 한 나라를 손에 쥐는 일. 그 더러운 허공을 아는지슬몃슬몃 소름을 털며 나는 새떼들. 나는 그 강을 데려와 베란다 의자에 앉히고술 한 잔 나누며상한 비늘을 털어주고 싶었다. - 강인한, '강변북로' 2018. 4. 11.
보릿고개 보릿고개 나 어릴 적 어머니와 보리이삭 하나 둘 주워 모아 힘겹게 넘어온 보릿고개 그 세월이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 위로 햇살에 담겨 내려온다 태양이 하늘 한복판에 박힌 듯 지루하기만 하던 한낮 땡볕에 타는 내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아주던 어머니 치마폭에 배인 그 정겹던 땀 냄새 그때 내 어머니는 그 고달프던 보릿고개를 넘어 지금은 저 세상에서 편히 쉬고 계시다 - 김근이, '보릿고개' 2018. 4. 10.
제석봉을 내려오다 제석봉을 내려오다 남해 금산 제석봉 꼭대기내 모든 죽음이 거처할허구의 암자 하나 세웠다 바로허물고 내려오네아래 겨울 바다 산 모두 흐릿한 목소리로 누워 있고어디까지 내려가면 나도저 흐릿한 죽음의 목소리 들을 수 있을지중턱 약수로 바륨 한 알 삼키고산 출구에서 컵라면 국물 마시며남해 금산 제석봉 꼭대기 올려다보네내 모든 생이 거처할허구의 집 하나 세웠다 바로 허물어져버리면다시 저 가파른 산길 타고 올라가허구의 암자나 세웠다 허물었다 하며딱딱한 죽음의 목 조르고 있어야 하리남해 금산 제석봉 꼭대기내 한 번도 오르지 않은 그곳을마른 참나무 막대기 짚으며 나 지금 내려오네 - 노태맹, '제석봉을 내려오다' 2018. 4. 10.
진달래꽃 띄운 막걸리 진달래꽃 띄운 막걸리 오늘 산에 간다던 벗이사진 한 장 카톡으로 보내왔다 숨가쁜 산행 중에잠시 호흡을 고르는 모양이다. 동그란 주홍빛 플라스틱 잔 속 막걸리에 띄운 진달래꽃 하나 예뻐라너무도 예뻐라. 벗은 연분홍 진달래의곱디고운 영혼 제 맘속에 살포시 담고 싶었나보다. 워낙 타고난 심성이산같이 착한 내 친구인 걸 저 막걸리 한잔 들이키면마음이 얼마나 더 순해질까. - 정연복, '진달래꽃 띄운 막걸리' 2018. 4. 9.
단풍잎의 말씀 단풍잎의 말씀 한세상 살아가는 일별것 아니란다 마음 흔들리지 않고자신의 길을 가면 되는 거야 보이지 않는 마음 하나곱게 물들여 가면 되는 거야. 비바람 맞고찬이슬에 젖으면서도 작고 힘없는 나도굳세게 걸어온 이 길인데 하물며 사람인 네가생을 겁낼 필요가 어디 있겠니. - 정연복, '단풍잎의 말씀' 2018. 4. 9.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 뒤척이는 밤, 돌아눕다가 우는 소릴 들었다 처음엔 그냥 귓밥 구르는 소리인 줄 알았다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누군가 내 몸 안에서 울고 있었다 부질없는 일이야, 잘래잘래 고개 저을 때마다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마르면서 젖어가는 울음소리가 명명하게 들려왔다 고추는 매운 물을 죄 빼내어도 맵듯 마른 눈물로 얼룩진 그녀도 나도 맵게 우는 밤이었다 - 박성우,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 2018. 2. 23.
나룻배와 행인(行人) 나룻배와 행인(行人)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 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行人)' 2018. 2. 23.
명언-7 명언-7 고뇌의 기쁨을 모르는 사람은 아직 참된 인생을 시작하지 못한 사람이다. 고뇌는 정신이 향상되어 가는 과정이다. 고뇌 없는 인생의 향상은 불가능하다. 인간은 고뇌를 통해서 불멸에 이른다. 그러므로 불행은 신의 사랑의 징표이다. - 톨스토이 우리 삶에 만일 겨울이 없다면 봄은 그다지 즐겁지 않을 것이다.만일 우리가 때때로 역경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번영은 그리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 앤 브래드스트리트 내가 정리한 나를 성장시키는 주요 환경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앞서있다. 둘째, 내 앞에 끊임없이 난관이 찾아온다. 셋째,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에 눈뜬다. 넷째, 실패는 내 적이 아니다. 나는 종종 안전지대를 벗어난다. 자기가 항상 1인자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집단은 우리가.. 2018. 2. 22.
용암이 흘렀던 자리 용암이 흘렀던 자리 당신, 지워 버릴 수 없어요. 나는 흙이었고 당신은 내가 뜨겁게 구워 낸 흙발자국 내 가슴에 쿡쿡 찍힌, 잘못 찍힌 흔적이란 말 마세요 내가 내 살을 파내고 새겨 넣은 당신을, 당신이 - 이성목, '용암이 흘렀던 자리' 2018. 2. 22.
백년(百年) 백년(百年) 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빈 의자처럼 쓸쓸히 술을 마셨네 내가 그대에게 하는 말은 다 건네지 못한 후략의 말 그제는 하얀 앵두꽃이 와 내 곁에서 지고 오늘은 왕버들이 한 이랑 한 이랑의 새잎을 들고 푸르게 공중을 흔들어 보였네 단골 술집에 와 오늘 우연히 시렁에 쌓인 베개들을 올려보았네 연지처럼 붉은 실로 꼼꼼하게 바느질해놓은 百年이라는 글씨 저 百年을 함께 베고 살다 간 사랑은 누구였을까 병이 오고, 끙끙 앓고, 붉은 알몸으로도 뜨겁게 껴안자던 百年 등을 대고 나란히 눕던, 당신의 등을 쓰다듬던 그 百年이라는 말 강물처럼 누워 서로서로 흘러가자던 百年이라는 말 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하루를 울었네 - 문태준, '백년(百年)' 2018. 2. 22.
명언-6 명언-6 기억하라. 인간 본성에서 가장 깊숙이 자리한 원칙은 인정받기를 갈구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특성이다. - 윌리엄 제임스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25년 전 하버드 대학에서 초등 교사 5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25명에게는 그들이 가르칠 학생들이 낙제생이며, 가족은 교육열이높지 않다고 했다. 나머지 25명에게는 “당신들이 맡은 아이들은 훌륭해요. 그들은 우등생입니다. 그들의 가족은 교육열이 대단합니다.”라고 말했다.학기 말에 전자의 학생들은 대략 25~30점 정도 점수가 떨어진 반면, 후자는 50점 상승했다. - 워렌 베니스 훌륭한 지도자는 아랫 사람들이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자기가 임무를 완성 했을 때, 백성들 입에서 “마침내 우리가 이.. 2018. 2. 21.
연어 연어 그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죽기 위해서다 몸 속의 제 후손들을 일깨워 한 시절 유언하기 위해서다 이 고달픈 서울살이란 이런 것이다 죽기 위하여 죽을 수도 없이 사는 것이다 환향도 그 옛날의 모습이 아닐지 모른다 느슨해진 것이 냉천 물살만은 아닐 것이다 함석 쪼가리 같았던 젊은 날의 비늘 뚝뚝 떼어버리며 모천에 당도했을 때 몸 밖으로 스스럼없이 뚫고 나오는 저 힘찬 생명에게 오로지 몸을 쓰기 위해서다 죽는 순간까지도 그가 폐허가 된 육신을 의심하지 않는 것은 - 이성목, '연어' 2018. 2. 21.
꿈이라면 꿈이라면 사랑의 속박이 꿈이라면 출세의 해탈(解脫)도 꿈입니다. 웃음과 눈물이 꿈이라면 무심(無心)의 광명도 꿈입니다. 일체만법(一切萬法)이 꿈이라면 사랑의 꿈에서 불멸을 얻겠습니다. - 한용운, '꿈이라면' 2018. 2. 21.
명언-5 명언-5 아무리 약한 사람이라도 단 하나의 목적에 자신의 온 힘을 집중시킴으로써무엇인가 성취할 수 있지만,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힘을 많은 목적에 분산하면 어떤 것도 성취할 수 없다. - 몽테스키외 - 익숙하고 안정된 것처럼 보이는 것을 버리는 일이나 새로운 것을 포함하는일은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그러나 더 이상 의미가 있는 것 중에 진정한 안정이란 없다. 모험적이고 흥분되는 것에 더 많은 안정이 있다. 움직이는 것에 생명이 있으며, 변화하는것에 힘이 있다. - 알렌 코헨 - 어제 한일이 아직도 대단해 보인다면 오늘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과거 성취가 현재의 성취보다 초라해 보이지 않는다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년전에 한일을 보면서 지금은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 2018. 2. 20.
인연 인연 정말 사랑하고 있는 사람 앞에서는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안합니다.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리입니다. 잊어야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땐 잊었다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때 돌아보지 않는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은 그 만큼 그 사람을 못 잊는 것이요 그 만큼 그 사람과 사랑했다는 것이요.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초이며 이별의 시달림입니다. 떠날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가다가 달려오면 사랑하니 잡아달라는 것이요 가다가 멈추면 다시 한번 더 보고 싶다는 것이요 뛰다가 전봇대에 기대어 울면 오직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 한용운, .. 2018. 2. 20.
새벽밥 새벽밥 ​새벽에 너무 어두워 밥솥을 열어 봅니다 하얀 별들이 밥이 되어 으스러져라 껴안고 있습니다 별이 쌀이 될 때까지 쌀이 밥이 될 때까지 살아야 합니다 그런 사랑 무르익고 있습니다 - 김승희, '새벽밥' 2018. 2. 20.
순대처럼 순대처럼 꼬인 심사여 나는 순대를 먹는다 한 시절 뒤틀린 배앓이와 울화 헐어 터진 내장을 꺼내 씻으며, 지독했던 청춘이여 이제 나도 창자의 양쪽을 묶고 게으르게 뜨뜻하게 김 모락모락 피우며 행복해지고 싶다 썰어 놓은 순대처럼 가지런히 속내 한 쟁반 수북히 꺼내 놓을 때, 순대 속 찹쌀 같은 순대 속 당면 같은 세상과는 소화불량인 채로 냄새도 조금 나는 채로 - 이성목, '순대처럼' 2018. 2. 19.
꿈과 근심 꿈과 근심 밤 근심이 하 길기에 꿈도 길 줄 알았더니 님을 보러 가는 길에 반도 못가서 깨었구나 새벽 꿈이 하 짧기에 근심도 짧은 줄 알았더니 근심에서 근심으로 끝 간 데를 모르겠다. 만일 님에게도 꿈과 근심이 있거든 차라리 근심이 꿈되고 꿈이 근심되어라. - 한용운, '꿈과 근심' 2018. 2. 19.
묵화(墨畵) 묵화(墨畵)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김종삼, '묵화(墨畵)' 2018. 2. 19.
사랑과 그리움 사랑과 그리움 사랑은 보고 싶다고 말을 해서 확인해야 하고 그리움은 말없이 참고 지내며 속으로 삭여야 하고 수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늘 보고 싶은 그대는 일상 속에 묻고 사는 내 그리움입니다. - 출처: 아침편지 윤보영, '사랑과 그리움' - 2018. 2. 15.
경험담 경험담 집 앞까지 바래다 달라 해도 싫다 하고 바래다 준다 해도 싫다 하세요 매일 매일 바래다 주면 서로가 버릇돼 이별 후 다시 만남을 갖는다 해도 그 만남을 사랑하게 된다 해도 집 앞에서 안녕할 때 문득 떠오를 테니까요 전에 바래다 주었던 그 행복한 눈이 슬픈 눈으로 기억될 테니까요 서글픈 밤 그림자로 기억될 테니까요 - 출처:아침편지 원태연, '경험담' - 2018.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