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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나 어릴 적 어머니와
보리이삭 하나 둘 주워 모아
힘겹게 넘어온 보릿고개
그 세월이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 위로
햇살에 담겨 내려온다
태양이 하늘 한복판에 박힌 듯
지루하기만 하던 한낮
땡볕에 타는 내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아주던
어머니 치마폭에 배인
그 정겹던 땀 냄새
그때 내 어머니는
그 고달프던 보릿고개를 넘어
지금은 저 세상에서
편히 쉬고 계시다
- 김근이,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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