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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링이 되는 글/좋은글

[좋은글] 山行의 꿈

by 목달이버선 2018.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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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의 꿈



 

더 추워지기 전에 

어느 하루쯤은, 혼자서 

한적한 산 속으로 걸어 들어가 

하늘 보고 눕고 싶다 

 

쳐다보여지는 하늘이, 이왕이면 

뿌옇게 흐려주었으면 더 좋겠고 

흐린 만큼 푸근한 가을 숲에서 

내가 살고있는 집 주소와 

숱하게 드나들던 슈퍼마켓이랑 

병목현상이 잦은 출근길, 

이런 것들도 함께 쉬이 

그 날 하루는 저절로 잊혀졌으면 좋겠다 

 

버거운 시간에 맞추려고 

순간 순간들을 토막냈던 기억과 

지금 가봐야 할 곳 때문에 

미리 앞서서 조바심하는 

그런 잡다한 것들을 

깜빡 잊어도 좋을, 하늘을 

어느 하루는 보고싶다 

 

入山했던 길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 하루

 

                        - 신석종, '山行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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