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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처럼
꼬인 심사여
나는 순대를 먹는다
한 시절 뒤틀린 배앓이와 울화
헐어 터진 내장을 꺼내 씻으며,
지독했던 청춘이여
이제 나도 창자의 양쪽을 묶고
게으르게 뜨뜻하게
김 모락모락 피우며 행복해지고 싶다
썰어 놓은 순대처럼 가지런히
속내 한 쟁반 수북히 꺼내 놓을 때,
순대 속 찹쌀 같은
순대 속 당면 같은
세상과는 소화불량인 채로
냄새도 조금 나는 채로
- 이성목, '순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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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처럼
꼬인 심사여
나는 순대를 먹는다
한 시절 뒤틀린 배앓이와 울화
헐어 터진 내장을 꺼내 씻으며,
지독했던 청춘이여
이제 나도 창자의 양쪽을 묶고
게으르게 뜨뜻하게
김 모락모락 피우며 행복해지고 싶다
썰어 놓은 순대처럼 가지런히
속내 한 쟁반 수북히 꺼내 놓을 때,
순대 속 찹쌀 같은
순대 속 당면 같은
세상과는 소화불량인 채로
냄새도 조금 나는 채로
- 이성목, '순대처럼'